2008. 1.11. 구입리스트 및 2007년 베스트에 관한 생각.

구입리스트 purchased 2008/01/12 19:30
<잔혹한 신이 지배한다> 애장판 4.
<방과 후 양호실> 9.


*이 포스팅의 상업적 무단도용은 절대 금합니다.*

★2007 베스트 추천을 하려다가,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못하기도 했고, 사실 작년 만화들은 본 것들도 기록 및 정리가 많이 미흡해서 대신 여기에 짧은 소견.

2007 만화들 중 Best를 꼽으라면, 하나가 <Not Simple>이고, 하나가 <방과 후 양호실>. 단편집으로 루미코의 <전무의 개>.

케이 토우메의 뒤를 잇는 듯한 <소라닌>도 나쁘진 않긴 한데. 뭔가 자기 색이랄까. 모자란 느낌.

<폐쇄자>의 짝으로 만들어진 듯한 <온>은 음....인식론으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로 여전히 꽉 구조적이긴 한데. 어색했달까. <그린빌...>때부터 느낀건데, 초기 단편부터 여운을 남기는 방식의, 특유의 연출적 감응을 만드는 세련미가 감소한 듯한 기분을 받았다.

케이 토우메의 <환영박람회>선 <마스터 키튼>에서 우라사와 나오키가 풍기던  의외의 민족주의적 냄새를 맡게 되서 토우메 상에 대한 환타지같은게 깨져버리는 일도 있었고.(작품도 약간 비슷해서.)
<엠마>작가, 모리 카오루는 취향이 이건 뭐, 점점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, 형식주의적 발전이 괄목적으로 드러난 것도 주목할 만 했다. 원래 그 능력이 상당한 작가긴 했지만서도...그 능력 때문에 자기 취향을 맘놓고 그리는 거 아닐까...-_-(그마저 없으면 정말이지 단순한 변태작가..-_- 솔직해서 좋긴 하지만...)  

★Not Simple의 경우, 작가가 처음알게 된 작가라 신선미도 컸다만. 내러티브 이미지가 강한 것과, 구성요소를 그래도 어느 정도 짜임새있게 마무리 한 점 정도랄까. 소라닌 같은 만화가 넘어설 수 없는 힘이 있는 점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. 단편집은 단편마다 편차가 좀 크다.

★제목이 퀄리티의 이미지를 반은 깎아먹은 만화. 단순히 신조 마유류나 아니면 BL물이라고 생각했던 <방과 후 양호실>이 작년 읽었던 만화 중 내러티브가 가장 충격적으로, 작가가 상당히 머리가 좋은 것 같다. 단순한 사춘기 다크 환타지라고 하기 아까운데. 등장인물들이 고교생인 것이 의미가 없어서일지도. 각 캐릭터에게 부여된 설정부터 성장을 상징으로 트라우마와 무의식-심리학을 바탕으로 꽉 짜여진 구조의 내러티브에 환타지적 상상력을 한껏 더해서 만든 상징적 환타지물. 각 캐릭터 특성이 매우 강한데도 캐릭터성에 "사건 이후" 내러티브를 의존하지 않는 점이 흥미롭다. 캐릭터 내러티브를 전부 짜서 그것으로 스토리를 밀고 나간다.

-> 개인적으로는, <히바리 1번가의 사정>작가처럼 내러티브를 머릿속에서 처음부터 완결까지 전부 꽉짜여진채 밀고 나가는 수학적이고 구조적인 내러티브형이 역시 흥미진진하다. 캐릭터가 유연한 편이 생명력은 길지만, 의외로 이런 유형의 작가들이 흔치 않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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